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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19

케플러는 왜 별들의 움직임에서 음악을 들었을까? - 코스모스 3장 (3) 어린 시절, 외할머니 댁 마당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본 기억이 있다. 별들이 반짝이는 그 순간, 마치 누군가가 하늘이라는 거대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그때는 몰랐다. 400년 전 독일의 한 천문학자도 나와 같은 상상을 했다는 것을."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이 문장으로 우리를 우주의 품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한다."코스모스를 정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늑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未知)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 2025. 8. 14.
코스모스 3장 요약 : 지상과 천상의 조화는 어떻게 발견되었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인류는 끊임없이 궁금해했다. 저 수많은 별들은 무엇인가? 행성들은 왜 그런 신비로운 움직임을 보이는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는 바로 이런 원초적 호기심에서 시작된 천문학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고대 신화에서 과학으로의 대전환천문학은 처음부터 과학이었던 것은 아니다. 고대인들에게 하늘은 신들의 영역이었고, 별자리는 신화 속 영웅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천체의 변화를 관측해 달력을 만들고 점을 쳤다. 종교와 미신이 뒤섞인 채로 탄생한 천문학이 어떻게 오늘날의 과학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까?답은 용기 있는 과학자들의 도전 정신에 있다. 그들은 시대의 편견과, 심지어 개인적 확신과도 싸워가며 진리를 추구했다. 프톨레마이오스, 코페르니쿠스, 튀코 브라헤,.. 2025. 8. 12.
외계 생명체도 탄생했을까? : 지구 생명체의 진화가 던지는 우주적 질문 - 코스모스 2장 (5) 어둠이 짙어가는 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밤하늘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반짝인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저 멀고 먼 별들 중에서도 지구처럼 생명이 숨 쉬는 곳이 있을까? 이 질문은 인류가 우주를 인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품어온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가장 설레는 질문이다.칼 세이건은 『코스모스』 2장 "우주 생명의 푸가"에서 바로 이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다. 40억 년 전 지구에 최초의 생명이 탄생한 이후 끊임없이 진화해온 생명의 역사를 살펴보며, 세이건은 우리에게 더 큰 그림을 보여준다. 지구에서 일어난 이 놀라운 생명의 드라마가 과연 우주에서 유일한 것일까?지구 생명의 단조로운 선율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놀랍도록 유사한 화학적 원리에 따라 작동된다. DNA와 RNA라는 핵산을 통해 유.. 2025. 8. 11.
원숭이와 인간 사이, 그리고 박테리아와의 놀라운 연결  - 코스모스 2장 (4) 바람에 흔들리는 참나무 잎을 바라보며 문득 깨닫는다. 내가 이 거대한 나무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에서 전하는 이 놀라운 진실 앞에서, 우리는 생명의 깊은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된다.단 하나의 조상으로부터"지구 생명은 주어진 기능을 수행하는 데 최대의 경제성을 유지하는 아주 영리한 존재이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생명 현상의 뿌리에는 세포의 화학 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 분자와 유전 설계도를 간직한 핵산이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본질적으로 같은 단백질 분자와 핵산 분자가 모든 동물과 식물에 공통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생명 기능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참나무와 나는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좀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동물인 나.. 2025. 8. 10.
"우리는 별의 먼지로 만들어졌다" : 칼 세이건이 들려주는 우주 생명의 푸가 - 코스모스 2장 (3) 어린 시절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느꼈던 그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까만 하늘에 박힌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저 별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했던 그 마음 말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2장 '우주 생명의 푸가'를 읽으며, 그 어린 시절의 궁금증이 비로소 과학적 진실로 풀려나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글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며 느낀 개인적인 감상을 담은 것이라는 것이며, 과학적인 근거는 칼세이건의 책을 읽으며 내가 취합하는 거라 틀린 부분이 있을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주길..별과 생명, 그 놀라운 연결고리칼 세이건이 1973년 《코스믹 커넥션》에서 처음 "우리는 별의 물질로 만들어졌다(We are made of star-stuff)"라고 표현했던 이 문장은 단순한 시적 표현.. 2025. 8. 9.
DNA는 우주의 언어다 : 생명에 새겨진 우주의 메시지 - 코스모스 2장 (2)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나는 때로 이런 생각에 잠긴다. 저 광막한 우주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일까? 하지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이런 우리의 인식을 송두리째 뒤바꾼다."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태어났으며 인류의 장차 운명도 코스모스와 깊게 관련돼 있다."세이건의 이 말은 단순한 위안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깊은 통찰이다. 우리는 우주의 관찰자가 아니라 우주 그 자체의 구현체다.생명의 가장 근본적 언어코스모스 2장 '우주 생명의 푸가'에서 칼 세이건은 생명의 신비로운 언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로 DNA다. 놀랍게도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단 네 개의 문자로 구성된.. 2025.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