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얀11 이토록 넓은 세상에서, 우리가 만난다는 건 - 코스모스 1장 (3) 고요한 밤, 잠시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바라본다. 별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그 별빛이 지구에 도달하기까지 수십, 수백 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는 지금 과거의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별들의 속삭임을 들으며,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가 지금 여기 함께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코스모스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의 여운을 더 느껴보기 위하여 인연, 만남, 탐험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칼 세이건은 『코스모스』의 첫 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를 통해 우리를 거대한 우주 여행으로 초대한다. 그가 들려주는 우주는 단순한 천체들의 집합이 아닌, 무한한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신비로운 .. 2025. 8. 5. 고대 문명의 지혜에서 NASA까지 : 시간의 강을 건너는 인류의 여정 - 칼세이건 코스모스 1장 (2) 인류는 오랜 시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우주의 신비를 탐구해왔다. 이 드넓은 우주,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라 부른 이 광대한 공간에서 우리 인류는 어떤 존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근원적인 질문에 고대 문명부터 현대 과학까지, 인류는 끊임없이 답을 찾아왔다.무지의 바다에 떠 있는 섬"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지성에 관한 한 우리는 설명이 불가능한 끝없는 무지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 섬을 조금씩이라도 넓혀 나가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다."이 말은 『코스모스』에 인용된 토머스 헉슬리의 글이다. 인류는 영원 무한의 시공간에 파묻힌 하나의 점, 지구를 보금자리 삼아 살아가고 있다. 코스모스의 크기와 나이를 헤아리는 것은 .. 2025. 8. 4. 코스모스의 바닷가에 선 세이건, 그는 왜 우주를 낭만으로 풀었을까? - 칼세이건 코스모스 1장 (1) 어둠이 내려앉은 고요한 밤, 고개를 들어 까만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는 그 광경 앞에서 가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떨림을 느낀 적이 있는가? 그것은 경외감과 호기심,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친밀감이 뒤섞인 특별한 감정이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누군가를 다시 만난 듯한 그 감각.나는 수많은 과학서를 읽어왔지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만큼 이 감정을 완벽하게 포착한 책은 본 적이 없다. 세이건은 단순히 우주의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학적 정확성과 시적 상상력을 절묘하게 융합시켰다. 그의 문장 하나하나는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며, 우리의 영혼을 더 넓은 세계로 인도한다.『코스모스』의 첫 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는 마치 한 편의 서정시처럼 시작된다.. 2025. 8. 3. '코스모스'를 다시 읽는 이유 - 칼세이건 코스모스 서문(2) "앤 드루얀을 위하여 ―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이 한 문장. 우주와 과학에 관한 7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책 '코스모스'의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만나게 되는 이 헌사를 읽을 때마다 나는 숨을 고르게 쉬어야 한다. 천문학자이자 과학의 대중화에 평생을 바친 칼 세이건은 이 짧은 문장 속에 우주의 광대함과 인간 삶의 덧없음,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과의 만남이 선사하는 무한한 기쁨을 모두 담아냈다. 이것이 바로 '코스모스'가 단순한 과학책이 아닌 이유다.빈 의자에 담긴 그리움 : 칼 세이건의 유산2006년은 칼 세이건이 세상을 떠난 지 1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이를 기념해 출간된 특별판에는 그의 .. 2025. 8. 2. '빈 의자'가 상징하는 것: 과학자의 부재와 그 의미 - 칼세이건 코스모스 서문(1)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나를 다시금 돌아볼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틈틈히 예전에 나에게 영감을 준 책들을 다시금 뒤적이게 된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책이 코스모스이다. 나에게 누군가의 말에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한 번쯤은 "왜?"라고 질문할 수 있는 용기. 의심하고, 질문하며, 사랑하자고. 했던 그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그래서 코스모스에 대한 생각을 연재하고자 한다. 먼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Cosmos) 한국어판 서문 '칼 세이건의 빈 의자'에 대한 내용부터 정리해 보자.별이 된 과학자의 자리한적한 서재 한 켠, 달빛만이 비추는 창가에 놓인 빈 의자 하나.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던 그 자리는 이제 공허함만 남았다. 그 의자에 앉아 우주의 신비를 이야기하던 목.. 2025. 8. 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