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4 케플러는 왜 별들의 움직임에서 음악을 들었을까? - 코스모스 3장 (3) 어린 시절, 외할머니 댁 마당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본 기억이 있다. 별들이 반짝이는 그 순간, 마치 누군가가 하늘이라는 거대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그때는 몰랐다. 400년 전 독일의 한 천문학자도 나와 같은 상상을 했다는 것을."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이 문장으로 우리를 우주의 품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한다."코스모스를 정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늑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未知)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 2025. 8. 14. 천체의 음악을 듣다 : 칼 세이건이 말하는 우주의 하모니 - 코스모스 3장(2)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 베란다에 나갔다. 도시의 불빛 사이로 희미하게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문득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3장이 떠올랐다.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라는 제목처럼, 그 순간 나는 우주가 내게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 듯했다. 천구의 음악을 상상한 피타고라스코스모스 3장은 천문학의 발전이 우리의 우주관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보여준다. 그 시작점에는 피타고라스가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직각삼각형의 정리를 발견한 그 수학자 말이다. 하지만 피타고라스는 단순한 수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우주를 '코스모스'라고 처음 부른 사람이었고, 행성들이 움직이며 일종의 음악을 만들어낸다고 믿었다.어린 시절, 수학 시간에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외우며 얼마나 머리가 아팠던가. 그런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며 알.. 2025. 8. 13. 코스모스 3장 요약 : 지상과 천상의 조화는 어떻게 발견되었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인류는 끊임없이 궁금해했다. 저 수많은 별들은 무엇인가? 행성들은 왜 그런 신비로운 움직임을 보이는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는 바로 이런 원초적 호기심에서 시작된 천문학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고대 신화에서 과학으로의 대전환천문학은 처음부터 과학이었던 것은 아니다. 고대인들에게 하늘은 신들의 영역이었고, 별자리는 신화 속 영웅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천체의 변화를 관측해 달력을 만들고 점을 쳤다. 종교와 미신이 뒤섞인 채로 탄생한 천문학이 어떻게 오늘날의 과학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까?답은 용기 있는 과학자들의 도전 정신에 있다. 그들은 시대의 편견과, 심지어 개인적 확신과도 싸워가며 진리를 추구했다. 프톨레마이오스, 코페르니쿠스, 튀코 브라헤,.. 2025. 8. 12. '코스모스'를 다시 읽는 이유 - 칼세이건 코스모스 서문(2) "앤 드루얀을 위하여 ―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이 한 문장. 우주와 과학에 관한 7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책 '코스모스'의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만나게 되는 이 헌사를 읽을 때마다 나는 숨을 고르게 쉬어야 한다. 천문학자이자 과학의 대중화에 평생을 바친 칼 세이건은 이 짧은 문장 속에 우주의 광대함과 인간 삶의 덧없음,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과의 만남이 선사하는 무한한 기쁨을 모두 담아냈다. 이것이 바로 '코스모스'가 단순한 과학책이 아닌 이유다.빈 의자에 담긴 그리움 : 칼 세이건의 유산2006년은 칼 세이건이 세상을 떠난 지 1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이를 기념해 출간된 특별판에는 그의 .. 2025. 8.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