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의 시간차 : 같은 하늘 아래, 다른 시계를 가진 도시들의 비밀
2025년 4월 30일 행정안전부가 2025년 4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발표했습니다. 매년 발표되는 이 자료를 들여다보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는 어디일까?'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요즘, 도시의 '젊음'은 그 지역의 활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행안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도시를 찾아보는 여정을 함께 떠나보려 합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천천히 읽어주세요!
'젊은 도시'란 무엇일까?
먼저 '젊은 도시'의 기준부터 생각해봐야겠지요. 단순히 평균 연령이 낮은 곳? 아니면 젊은 층의 비율이 높은 곳? 아니면 아이들이 많은 곳? 그럼 젊음의 기준은?
사실 이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인구통계학적으로 도시의 젊음을 판단하는 몇 가지 지표가 있어요.
- 평균 연령: 가장 직관적인 지표죠
- 청년 인구(20~39세) 비율: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청년층의 비중
- 유소년 인구(0~14세) 비율: 출산율과 연관된 지표
- 고령 인구(65세 이상) 비율: 낮을수록 '젊은' 도시로 볼 수 있어요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데이터로 본 가장 젊은 도시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2025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는 세종특별자치시입니다.
세종시는:
- 평균 연령 38.7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전국 평균은 44.8세)
- 청년 인구 비율 31.2%로 가장 높습니다
- 유소년 인구 비율 17.5%로 역시 1위입니다
- 고령 인구 비율 10.3%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수치로만 봐도 압도적이죠? 다른 상위권 도시들과 비교해볼까요?
순위 도시 평균 연령 청년 비율 유소년 비율 고령 비율
순위 | 도시 | 평균 연령 | 청년 비율 | 유소년 비율 | 고령 비율 |
1 | 세종시 | 38.7세 | 31.20% | 17.50% | 10.30% |
2 | 화성시 | 40.3세 | 28.50% | 15.80% | 12.10% |
3 | 동탄시 | 40.8세 | 27.90% | 15.20% | 12.60% |
4 | 오산시 | 41.1세 | 27.20% | 14.90% | 13.50% |
5 | 시흥시 | 41.5세 | 26.80% | 14.30% | 14.10% |
왜 세종시는 이렇게 젊을까?
세종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가. 계획도시의 특성
세종시는 2012년 출범한 행정중심복합도시입니다. 처음부터 현대적인 도시계획에 따라 설계됐죠. 좋은 교육환경, 쾌적한 주거공간, 첨단 인프라 등이 젊은 세대, 특히 자녀가 있는 가정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나. 공공기관 이전 효과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젊은 공무원과 관련 종사자들이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30~40대 직장인들이 가족과 함께 이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 인구 비율이 높아졌죠.
다. 교육 환경
세종시는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젊은 부모들이 교육을 위해 이주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2020년 이후에는 대학 캠퍼스들도 속속 들어서면서 청년층 유입도 증가했습니다.
라. 일자리와 접근성
행정타운, 첨단산업단지 등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나고,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개선되면서 취업과 경제활동을 위한 청년층 유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른 젊은 도시들의 특징은?
세종시 외에도 화성시, 동탄시 등 경기 남부 신도시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지역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가. 수도권 신도시의 젊음
화성시, 동탄시, 오산시 등은 모두 수도권 남부의 신도시들입니다. 이 지역들은:
- 비교적 최근에 개발되어 젊은 세대의 유입이 활발합니다
-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함께 좋은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어요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산업단지가 가까워 일자리가 풍부합니다
-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용이 젊은 가족들에게 매력적입니다
나. 대학가 주변의 특수성
한편 서울의 관악구(서울대), 마포구(홍익대), 광진구(건국대) 등은 20대 인구 비율이 높아 '청년 도시'의 특성을 보이지만, 유소년 인구는 적고 1인 가구 비율이 높아 종합적인 '젊은 도시' 순위에서는 상위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고령화된 지역과의 대비
반대편에는 어떤 지역들이 있을까요? 가장 고령화된 지역은 대구 군위군으로 평균 연령이 무려 61.2세에 달합니다. 고령 인구 비율은 46.7%로 거의 절반에 가깝죠.
상위 5개 고령화 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구 군위군 (평균 61.2세, 고령 인구 46.7%)
- 경북 의성군 (평균 60.8세, 고령 인구 45.9%)
- 전남 고흥군 (평균 60.5세, 고령 인구 45.3%)
- 전남 보성군 (평균 60.3세, 고령 인구 44.8%)
- 전북 임실군 (평균 59.8세, 고령 인구 44.1%)
이들 지역은 모두 농촌 지역으로, 젊은층의 이탈과 노령인구의 증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세종시와 군위군의 평균 연령 차이는 무려 22.5세. 한 세대가 넘는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도시 연령구조가 주는 시사점
도시의 연령 구조는 그 도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젊은 도시의 장단점
젊은 도시는:
- 경제적 활력과 소비력이 높습니다
- 혁신과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고 새로운 산업 성장에 유리합니다
- 교육, 보육, 주거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 다만 급속한 성장에 따른 교통 혼잡,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 도시의 과제
고령화된 도시는:
- 의료, 복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합니다
- 지역 경제 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 세수 감소와 재정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요
-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발전 모델이 필요합니다
마치며
2025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는 세종특별자치시입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는 고령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도시 간 연령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젊은 도시들의 성공 요인을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자리, 교육, 주거 등 젊은 세대가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여러분은 어떤 도시에 살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지역은 이 순위에서 어디쯤 위치하고 있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이 글은 행정안전부 2025년 4월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근거데이터 : 행정안전부_지역별(행정동) 성별 연령별 주민등록 인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