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서 폭발적 회복까지: 3년간 26배 늘어난 한국인의 해외여행 대폭발
법무부 출입국심사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몇 년간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 패턴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심층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멈춰섰던 해외여행이 어떻게 극적으로 회복되어 역대급 여행 붐으로 이어졌는지, 그 흐름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회복의 첫걸음: 2022년 내국인 출입국 추이
2022년 초, 내국인 승객의 출국자 수는 1월 약 11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코로나19의 그늘이 여전히 짙게 드리워진 시기였죠. 그러나 5월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5월에는 약 27만 명, 7월에는 약 62만 명으로 증가하더니, 12월에는 약 130만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1년 사이에 출국자 수가 무려 12배 가까이 급증한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시기는 6-7월인데요, 6월 약 37만 명에서 7월 약 62만 명으로 67%나 증가했습니다. 이 시기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방역 규제를 크게 완화하고, 각종 입국 제한 조치들을 폐지하기 시작한 때와 맞물립니다. 2022년 5월부터 여러 국가들이 코로나19 관련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해외여행이 점차 재개되었습니다.
2. 폭발적 성장: 2023년의 여행 대폭발
2023년,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회복됩니다. 1월 출국자 수는 약 169만 명으로, 2022년 12월(약 130만 명) 대비 약 30% 증가했고, 전년 동월(약 11만 명) 대비로는 무려 15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7월에는 약 203만 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여름 휴가 시즌과 맞물려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분출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12월에도 약 228만 명으로 연말 특수를 누렸습니다.
2023년 내국인 출국자 수는 2,271만 명으로 2019년(2,871만 명) 대비 회복률은 79.1%를 기록했습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178만 명으로 시작해 12월에는 241만 명까지 증가했는데, 특히 12월 출국자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월보다 3.1% 더 많아 완전한 회복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23년 10월 출국자 수가 약 204만 명으로 2019년 동월 대비 94.8%까지 회복되었다는 점입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빠른 회복세였습니다.
3. 2023년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 일본
2023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는 단연 일본이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552만 5,900명으로, 2019년 동기간(513만 1,596명) 대비 7.7% 증가했습니다. 특히 10월 한국인 방문객 수는 63만 1,100명에 달했는데, 이는 당시 내국인 출국자 204만 명 중 약 30%가 일본으로 향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한국인들이 일본 여행에 몰린 가장 큰 이유는 엔화 약세 현상이었습니다.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일본 여행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고, 이에 따라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23년 3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사상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했는데, 그중 한국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4. 새로운 정점: 2024년의 출입국 통계
2024년,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합니다. 1월 출국자 수는 약 263만 명으로, 2023년 12월(약 228만 명) 대비 약 15% 증가했고, 2022년 1월(약 11만 명)과 비교하면 24배에 달하는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7월과 8월의 여름 성수기에는 각각 약 236만 명, 221만 명이 출국했으며, 연말인 12월에는 약 256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최고치였던 2019년 여름 성수기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5. 최신 동향: 2025년 초반의 변화
2025년 초반에도 해외여행 열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1월 출국자 수는 약 282만 명으로, 2024년 12월(약 256만 명) 대비 약 10% 증가했고, 2023년 1월(약 169만 명)과 비교하면 67% 증가한 수치입니다.
2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약 249만 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3월에는 다시 약 205만 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2022년 1월 대비 무려 19배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훨씬 넘어선 여행 붐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6. 특이 변동 시기 및 원인 분석
1) 2022년 6월-7월: 코로나19 방역 완화의 영향
2022년 6월 약 37만 명이었던 출국자는 7월 약 62만 명으로 67% 증가했습니다. 이 시기는 주요 여행 국가들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크게 완화한 시점과 일치합니다.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5월부터 PCR 검사 의무나 격리 요건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시작했습니다.
2) 2023년 1월-3월: 일본의 입국 제한 완화와 엔화 약세
2023년 1월 약 169만 명이었던 출국자는 3월 약 137만 명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일본이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완화하고, 엔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엔화 약세 현상으로 인해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여행에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이 상대적으로 근거리인 일본을 선택했습니다. 일부 여행객은 "한국으로 다섯 번 여행 가는 것보다 유럽으로 여행 1번 가는 게 더 비싼 것 같다"고 물가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3) 2023년 7월-8월: 전후 최대 여름 휴가 시즌
2023년 7월 약 203만 명, 8월 약 197만 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최대의 여름 휴가철 출국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한 결과로, 특히 일본,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지역으로 여행이 분산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7. 내국인 출입국 패턴의 특징
- 극적인 회복 속도: 2022년 초부터 2025년 초까지 3년간 내국인 출국자 수는 약 26배 증가했습니다(2022년 1월 약 11만 명 → 2025년 1월 약 282만 명).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빠른 회복 속도입니다.
- 일본 편중 현상: 2023년 출국자의 약 30%가 일본을 방문했는데, 이는 이전에 없던 특정 국가 편중 현상입니다. 10명 중 3명은 일본으로 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계절 패턴 변화: 코로나19 이전에는 여름(7-8월)과 겨울(12-1월)에 출국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보다 고른 분포를 보이면서도 12월과 1월에 더 강한 피크를 나타내는 패턴으로 변화했습니다.
- 입출국 불균형: 특정 월(예: 2023년 7월, 2024년 7월)에는 출국자가 입국자보다 훨씬 많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장기 여행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8. 현재 동향과 미래 전망
2025년 출입국 통계를 분석해보면,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이제 완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점을 향해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동남아, 유럽, 미주 등 다양한 지역으로 여행이 분산되면서 건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항공권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을 일상적인 문화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장기적으로도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의 내국인 출입국 통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여행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억눌려 있던 여행 욕구가 폭발적으로 분출되면서 역대 최고의 해외여행 붐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의 문화와 소비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코로나19를 통해 여행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취소와 연기를 겪으며 삶의 우선순위를 재고하게 된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기본 데이터 : 법무부 자료, 출국 및 입국심사 완료된 출입국자 수를 국민과 외국인으로 분류하여 월별 제공 (연도, 월, 내외국인, 승객승무원구분, 출입국구분, 출입국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