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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몇 권을 읽었나요?" – 연령대별 독서량 분석

by 아너스88 2025. 6. 15.

여러분은 지난 1년 동안 책을 몇 권이나 읽으셨나요? 직장생활이나 학업에 바쁘다 보면 책 읽을 시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죠. 오늘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본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국민독서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작성을 하였습니다.

국민독서실태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격년으로 실시하는 조사로, 독서문화진흥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에 조사가 진행되었는데,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10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국 단위로 실시되었습니다.

1. 2023년,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량은?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43.0%, 종합독서량은 3.9권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독서율은 4.5%포인트, 독서량은 0.6권 감소했습니다. 반면 초·중·고 학생의 경우 종합독서율은 95.8%, 종합독서량은 36.0권으로, 2021년과 비교하면 독서율은 4.4%포인트, 독서량은 1.6권 증가했습니다.

성인 독서율이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학생들의 독서율이 상승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생 독서지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코로나19 이후 학교 독서교육이 강화된 점을 들었습니다.

2. 연령대별 독서량과 선호 매체

2.1 청년층(20대)의 독서 현황

20대(19~29세)는 모든 성인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은 독서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3년 조사에서 20대의 종합독서율은 74.5%로 나타났는데, 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20대의 전자책 독서율(58.3%)이 종이책 독서율(47.4%)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것입니다. 2021년과 비교하여 20대의 종이책 독서율은 12.9%포인트 감소한 반면, 전자책 독서율은 7.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는 젊은 세대의 디지털 매체 활용이 독서 영역에서도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2 중장년층(30~50대)의 독서 현황

30~50대의 독서율은 20대보다 낮지만, 그 중에서도 50대의 독서율이 지난 2년 사이에 1.2%포인트 증가한 점(2021년 35.7% → 2023년 36.9%)이 눈에 띕니다. 50대의 경우 전체 평균 독서량 2.6권을 유지하고 있어 독서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장년층은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자책 이용률은 20대에 비해 낮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30대의 경우 전자책 활용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3 고령층(60대 이상)의 독서 현황

60대 이상 고령층의 종합독서율은 15.7%로, 20대의 74.5%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는 세대 간 독서 격차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고령층은 주로 종이책을 통한 독서를 선호하며,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이용률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3. 세대별 독서 장애 요인

독서를 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시간 부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세부적인 요인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입니다.

  • 성인: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책 이외 매체(스마트폰/텔레비전/영화/게임 등)를 이용해서'(23.4%)라고 응답했습니다.
  • 학생: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31.2%)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고, 다음으로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0.6%)라고 응답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

4. 세대별 선호 장르 비교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독서 장르는 어떻게 다를까요?

4.1 학생들의 선호 장르

학생들은 주로 소설, 만화, 판타지 등 창작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웹소설과 같은 디지털 형태의 창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또한 학업에 필요한 참고서적 외에도 취미와 관련된 책을 찾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4.2 20~30대의 선호 장르

20~30대는 문학작품, 자기계발서, 취미 관련 서적을 주로 선호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심리학, 에세이 등 '마음의 성장과 위로'를 주제로 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대가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마음의 성장(위로)을 위해서'(24.6%)를 꼽은 것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합니다.

4.3 40~50대의 선호 장르

40~50대는 인문학, 역사, 경제경영 관련 서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연령대는 지식 습득과 교양 함양을 위한 독서를 중요시하며, 특히 자녀 교육과 관련된 서적에도 관심을 보입니다.

4.4 60대 이상의 선호 장르

60대 이상은 건강, 여행, 종교 관련 서적과 함께 고전문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자서전이나 회고록과 같은 장르에도 관심을 보입니다.

5. 독서 매체의 변화: 종이책 vs 전자책

독서 매체의 변화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종이책 독서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전자책 독서율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대의 경우 전자책 독서율(58.3%)이 종이책 독서율(47.4%)을 앞섰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연령대별 독서 매체 이용률을 살펴보면:

  • 학생: 종이책 93.1%, 전자책 51.9%
  • 20대: 종이책 47.4%, 전자책 58.3%
  • 30대: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활용, 전자책 이용률 증가 추세
  • 40대 이상: 주로 종이책 위주의 독서, 전자책 이용률 낮음

6. 독서량 격차: 교육과 소득의 영향

독서율과 독서량은 교육 및 소득 수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독서율이 높고, 연령이 많을수록 독서율이 하락하는 사회적 독서 양극화 현상이 확인되었습니다.

월 평균 소득 2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의 독서율은 9.8%인 반면, 월 평균 소득 5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독서율은 54.7%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격차는 독서문화가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불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7. 마치며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 습관은 연령대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청년층은 디지털 매체를 통한 독서에 적극적인 반면, 고령층은 여전히 종이책을 통한 전통적인 독서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대 간 독서 격차를 줄이고 전체적인 독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연령대의 특성과 선호도를 고려한 맞춤형 독서 진흥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독서 시간 부족이라는, 모든 연령대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장애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도 중요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올해 몇 권의 책을 읽으셨나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책을 읽고 싶으신가요? 독서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서 시간을 확보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참고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 2024
  • 통계청, '2023년 사회조사', 2023
  • 한국독서교육신문, '[백원근의 독서출판]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어떻게 봐야 하나',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