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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도 아껴 마시는 요즘, 당신은 어떤 소비를 포기하고 있나요?

by 아너스88 2025. 7. 1.

최근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가계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우리 가계의 소비 패턴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와 카드사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전체 가계지출 동향, 실질적으로는 늘었을까?

2024년 2분기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81만 1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3%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1.8% 증가에 그쳤습니다. 소비지출(4.6%)과 비소비지출(3.7%)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죠.

또한 주목할 점은 평균소비성향(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이 71.0%로 전년 동분기 대비 0.7%p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에 지출하는 비율이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3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79만 2천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으며, 실질소비지출 역시 2.1%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소득분위별 소비지출 격차

소비지출 패턴은 소득계층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1만 9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3.7% 증가한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는 512만 5천원으로 17.7% 증가했습니다.

더 최근 데이터인 2024년 2분기를 보면,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25만 2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9% 증가에 그친 반면, 소득 5분위 가구는 487만 3천원으로 6.8% 증가했습니다. 이는 소득 계층 간 소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소비목적별 지출 비중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소득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0.6%), 주거·수도·광열(19.1%), 보건(13.4%) 등 필수적 지출 비중이 높았고, 소득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15.8%), 교통(15.2%), 식료품·비주류음료(11.5%) 순으로 선택적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통계청 제공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통계청 제공

 

주요 품목별 소비지출 변화

가. 식료품·비주류음료

2023년 4분기 기준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0만 9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식료품은 가장 기본적인 필수재로서,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지속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나. 주거·수도·광열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32만 4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9.5%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기료, 가스비 등 공공요금 인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다. 교통

교통 지출은 35만 6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4% 증가했습니다. 유가 변동과 대중교통 이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라. 오락·문화

오락·문화 지출은 19만 4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2.3%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위축되었던 여가활동이 회복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 음식·숙박

음식·숙박 지출은 43만 3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3% 증가했습니다. 외식과 여행 수요 회복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경기침체기의 소비 패턴 변화

경기침체기에는 소비 패턴이 크게 변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다음과 같은 소비 조정을 하게 됩니다:

가. 필수재와 선택재 지출의 양극화

경기침체기에는 필수재(식품, 주거비, 의료비 등)에 대한 지출은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하는 반면, 선택재(고급 의류, 외식, 여행, 문화생활 등)에 대한 지출은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소비 패턴도 이러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고물가에 따른 '선택적 소비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 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일상 소비에서도 가격 부담이 커졌습니다.

나. 소비의 양극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보면 저가 외식과 프리미엄 외식의 양분화 현상이 뚜렷합니다. 일상적인 소비에서는 저렴한 편의점 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특별한 경험이나 가치 소비에서는 오히려 고가 소비가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 소비 디톡스와 가치 소비

신한카드의 소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소비 트렌드로 '소비 디톡스의 시대', '밀도 있는 취향 탐구', '하이브리드 라이프'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되, 자신에게 의미 있는 소비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 패턴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결론: 경기침체기 현명한 소비 전략

경기침체기에 현명한 소비 전략은 무엇일까요?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몇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1. 필수재와 선택재의 균형 조정
    식품, 주거비, 의료비 등 필수적인 지출은 유지하되, 외식, 의류, 여가 등 선택적 지출은 우선순위를 정해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가치 소비에 집중
    모든 지출을 줄이기보다는,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는 가치 있는 소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가계 재정 건전성 확보
    평균소비성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가계 저축률 관리와 불필요한 부채 감소에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침체기에도 소비 자체가 크게 줄어들기보다는 소비의 양상과 우선순위가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각 가정의 상황과 가치관에 맞는 지출 구조를 설계하고,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참고 자료:

  • 통계청, 2024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보도자료
  • 통계청, 2023년 4분기 및 연간(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 보도자료
  • 통계청, 2023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 한국은행, 빅데이터 기반 소비패턴 분석과 전망 (2024)
  • 신한카드, 소비 데이터와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