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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AI, 서정적 독자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 AI 시대, 문학의 새로운 여정

by 아너스88 2025. 6. 9.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은 우리의 독서 문화와 문학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독서량 변화와 소설 관련 키워드 트렌드를 분석하여 AI 시대에 문학의 의미와 미래를 조망해보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독서 실태의 변화

가. 전반적인 독서율과 독서량의 하락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의 종합 독서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2021년 성인의 종합 독서율은 59.9%로 조사되었으며, 연간 독서량은 평균 4.5권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종이책 독서율은 성인 40.7%, 학생 87.4%로 2019년에 비해 각각 11.4%포인트, 3.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독서인구'의 비중은 2013년 62.4%에서 2023년 48.5%까지 대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활자 외 매체의 발전 수준에 따라 앞으로도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나. 전자책 이용률의 증가

반면,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9%, 학생은 49.1%로 2019년보다 각각 2.5%포인트, 11.9%포인트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학생과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져, 독서 생활에서의 전자책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또한 소리책(오디오북) 독서율도 성인은 4.5%, 학생은 14.3%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대 청년층(만 19세 이상~29세 미만)의 독서율이 78.1%로 2019년에 비해 0.3%포인트 소폭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20대 청년층은 모든 성인 연령층과 비교해 높은 독서율과 많은 독서량을 보였으며, 새로운 매체에 대한 수용성이 비교적 높은 청년들의 전자책 이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 독서 장애 요인의 변화

성인들이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6.5%)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26.2%)이 꼽혔습니다. 2019년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혔던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의 응답 수치가 다소 하락(2019년 29.1% → 2021년 26.2%)했지만, 학생들은 '스마트폰, 텔레비전, 인터넷 게임 등을 이용해서'(23.7%)를 가장 큰 독서 장애 요인으로 응답해 디지털 환경에서의 매체 이용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소설 관련 키워드 트렌드 분석

가. AI와 문학 창작의 만남

2021년 한국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AI가 쓴 장편소설 《지금부터의 세계》(파람북)가 출간되었습니다. 그간 AI가 쓴 단편은 있었지만 장편은 국내 최초였습니다. 소설을 기획한 김태연 소설감독은 "이제 '소설 쓰기'가 아닌, '소설 연출'의 시대가 열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최근에는 AI Dungeon, 챗GPT 등 다양한 AI 툴을 활용한 소설 창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AI Dungeon은 사용자 입력에 따라 즉석에서 이야기를 생성해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입력한 간단한 문장을 기반으로 판타지, SF,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를 생성하는 플랫폼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3년 4월 출간된 단편소설집 '매니페스토'에는 7명의 작가와 함께 'ChatGPT-3.5'가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책은 챗GPT와 인간 작가가 공동 집필한 국내 첫 소설집으로, 작가들은 챗GPT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소설을 장면별로 쪼개 주문하거나, 소재부터 세계관 구성에 아이디어를 얻거나, 세부적인 대화나 등장인물 이름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활용했습니다.

AI Dungeon은 사용자가 텍스트 기반으로 이야기를 생성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OpenAI의 GPT 모델을 사용하여 플레이어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설정, 캐릭터, 장소 등을 선택하거나 직접 입력하여 스토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AI Dungeon 홈페이지, 사용자가 텍스트 기반으로 이야기를 생성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한 게임

나. AI 창작에 대한 문학계의 반응

AI가 문학 창작에 참여하면서 문학계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AI와 인간 작가가 협력하여 '하이브리드 문학 작품을 창작'하는 모델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문단의 창작 시간이 단축되고, 다양한 관점과 스타일의 실험이 가능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면, 문화비평가인 오대혁은 "AI는 기존의 문학 창작물의 데이터를 통해 찾아낸 일정한 패턴을 학습하여, 또다시 데이터들의 조합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문학은 기존 문학을 뛰어넘을 때 산출되는 것이고, 작가만이 지니는 고유한, 실존적 서사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AI 창작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문학평론가 노대원은 2023년 발표한 논문 '소설 쓰는 로봇 - ChatGPT와 AI 생성 문학'에서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문학을 제작하는 방식뿐 아니라 유통과 비평 등 문학을 둘러싼 생태계 전반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AI가 창작자를 위협하는 존재는 아니라고 단언하며, 워드프로세서나 PC처럼 글쓰기를 보조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AI 시대의 문학적 의미와 미래 전망

가. 독서 매체의 다양화와 읽기 문화의 변화

독서 매체가 종이책에서 전자책, 오디오북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독서 문화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중심으로 전자책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습관적 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전자책, 소리책(오디오북) 등 디지털책 콘텐츠를 확산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독서 범위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종이책, 전자책 이외의 읽기 매체를 '독서'의 범위로 인식하는 경향은 성인보다 학생에서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매체 환경의 변화로 '독서'의 범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 AI와 협업을 통한 새로운 창작 방식의 등장

AI 기술의 발전은 문학 창작 과정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인간 작가와 협력하거나 독립적으로 작품을 창작하며, 새로운 형태의 문학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소설가 김초엽은 AI와 글쓰기에 관해 '고무 오리'라는 비유를 들었습니다. 개발자들이 코딩 중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책상 위 고무 오리에게 문제를 설명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듯, 작가에게도 챗GPT는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점검하게 해주는 조용한 청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 독자 중심의 맞춤형 문학 콘텐츠 확대

AI를 활용한 '독자 맞춤형 이야기'의 개인화된 소설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사례로 "The Infinite Library"라는 프로젝트는 독자들이 자신의 선호에 따라 이야기를 변경할 수 있는 AI 기반 소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맞춤형 문학 콘텐츠는 독자들이 보다 몰입감 있는 독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하고, 문학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AI 시대의 문학, 위기인가 기회인가

지금까지 살펴본 독서량 변화와 소설 관련 키워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AI 시대의 문학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종합 독서율과 독서량의 지속적인 하락,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으로 인한 독서 시간 감소 등 전통적인 독서 문화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AI가 문학 창작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작가의 역할과 문학의 정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전자책, 오디오북 등 디지털 독서 매체의 확산, AI와 협업을 통한 새로운 창작 방식의 등장, 독자 맞춤형 문학 콘텐츠의 확대 등 문학이 진화하고 확장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도 열리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문학은 단순히 기술의 발전에 따라 수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공진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단순히 경쟁자나 위협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문학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하고 활용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AI 시대의 문학은 더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며, 작가와 독자, 그리고 AI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학적 경험과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문헌

  1.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주요 결과", 2022
  2. e-나라지표, "독서인구 및 독서율", 2024
  3. 한국경제, "소설 연출 시대 AI가 쓴 첫 장편소설 나왔다", 2021.08.25
  4. AI타임스, "AI가 쓴 소설, 인간보다 더 인간적?", 2024.12.14
  5. 미디어투데이, "[인공지능의 두 얼굴] 챗GPT와 함께 소설 쓰기 과정은 이랬다", 2023.04.29
  6. 헤럴드경제, "챗GPT 썼는데, 문학상 수상이라니…그럼 작가는 뭐하지?", 2025.05.15
  7. 고시위크, "[오대혁의 문화비평] AI 시대에 문학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24.01.30
  8. 노대원, "소설 쓰는 로봇 - ChatGPT와 AI 생성 문학", 한국문예비평연구, 2023
  9. TopMediai, "소설 쓰는 AI 10개 추천 – AI로 간편하게 웹 소설 작성하기",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