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구광역시의 범죄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별 범죄 발생 현황과 특징,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범죄 유형별 발생 건수와 지역적 특성을 파악하여 대구시의 치안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1. 대구광역시 지역별 범죄 발생 현황
2023년 대구광역시 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총 67,044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달서구가 14,3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북구 10,805건, 동구 10,061건, 수성구 9,358건, 중구 6,739건, 서구 5,802건, 달성군 5,372건, 남구 4,305건, 군위군 211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수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발생 건수로는 달서구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인구 대비 범죄 발생률은 중구가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중구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범죄 발생률이 1,137.9건으로 전국 평균(333.7건)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대구시 전체적으로 지능범죄가 19,253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그 다음으로 교통범죄 11,112건, 폭력범죄 10,034건, 기타범죄 9,360건, 절도범죄 9,834건, 특별경제범죄 2,941건, 마약범죄 571건, 강력범죄 1,126건 순이었습니다.
지능범죄 중에서는 사기가 15,883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범죄 중에서는 폭행이 5,533건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강력범죄는 비록 절대적인 수치는 낮지만, 강제추행이 7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살인기수는 11건, 살인미수 12건이 발생했습니다.
2. 지역별 범죄 특성 분석
중구: 유동인구로 인한 높은 범죄율
대구 중구는 인구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범죄 발생률이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중구에는 대구의 대표적 번화가인 동성로가 위치해 있으며, 하루 평균 30만 명의 유동인구가 있어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지능범죄(1,716건)와 절도범죄(1,236건)가 두드러지며, 강력범죄 또한 221건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2013년 자료에 따르면 중구는 인구 10만 명당 강력범죄 발생 건수가 190.6건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중구가 인구는 7만여 명에 불과하지만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이르는 상업 중심지라는 특성에서 기인합니다.
달서구: 절대 범죄 건수 최다
달서구는 총 범죄 발생 건수가 14,391건으로 대구 내 최다 발생 지역입니다. 지능범죄가 4,525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범죄 2,435건, 폭력범죄 2,144건, 절도범죄 2,064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달서구는 대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인구수 대비 범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북구와 동구: 높은 지능범죄와 교통범죄
북구(10,805건)와 동구(10,061건)는 지능범죄와 교통범죄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북구는 지능범죄 2,969건, 교통범죄 1,857건이 발생했으며, 동구는 지능범죄 2,909건, 교통범죄 1,562건이 발생했습니다.
수성구: 지능범죄 비중이 높은 지역
수성구는 총 9,358건의 범죄가 발생했으며, 그 중 지능범죄가 3,020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사기 범죄가 2,506건으로 두드러졌습니다. 수성구는 대구 내에서 비교적 부유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재산 관련 지능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3. 범죄 발생 원인 분석
지역적 특성과 유동인구
대구의 범죄 발생률이 높은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도심 지역의 높은 유동인구입니다. 특히 중구의 경우 하루 30만 명의 유동인구가 있어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성로와 같은 번화가에서는 낮과 밤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각종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구도심의 범죄 취약성
대구의 구도심 지역은 범죄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구, 서구, 남구와 같은 구도심은 신시가지에 비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이 많고 골목이 복잡하여 범죄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적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2015년 국민안전처의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도 부산 중구, 광주 동구와 함께 대구의 구도심 지역이 안전지수 5개 분야에서 최하등급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경제적 요인
경기 침체와 경제적 어려움도 범죄 발생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014년 자료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절도 범죄가 86% 증가한 것은 경기 불황에 따른 생계형 범죄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생계형 범죄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성 대상 범죄 증가
최근 5년간(2019~2023년) 대구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여성 대상 범죄는 총 8,567건으로, 유형별로는 성폭력이 6,005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제폭력 1,754건, 스토킹 808건 순이었습니다. 특히 2023년 한 해 동안 교제폭력(데이트폭력) 상담 건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어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소년범죄 증가
최근 3년간 대구지역의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 수가 2021년 369명에서 2023년 988명으로 2.68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 1.68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범죄 유형별로는 절도가 가장 많았고, 폭력, 강간·추행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4. 범죄 예방 및 대응 노력
CCTV 확대 설치
대구경찰청은 방범용 CCTV 설치를 확대하여 범죄 예방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4년 3,514대였던 방범용 CCTV는 2018년 8,201대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CCTV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여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셉테드(CPTED) 기법 적용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 기법을 적용한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범죄 발생률 감소에 기여했습니다. LED 방범등 설치, 112신고위치표시, 안심귀갓길 사업 등을 통해 주민들의 안전을 강화했습니다.
112 신고시스템 개선
대구경찰청은 112 신고센터를 현장 대응력 위주로 시스템을 개편하고, 센터 요원을 정예화하여 10분 이내 현장 도착률을 99.92%로 높였습니다. 이로 인해 범죄 검거율이 향상되었습니다.
5. 결론 및 제언
대구광역시의 2023년 범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 뚜렷한 특성과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구와 같은 도심 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아 범죄 발생률이 높았으며, 달서구는 절대적인 범죄 건수가 많았지만 인구 대비 범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적 제언이 필요합니다:
- 도심 지역 치안 강화: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와 같은 도심 지역에 치안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CCTV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 여성 대상 범죄 대응 강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여성 대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인력 확충 및 피해자 지원 시스템을 강화해야 합니다.
- 소년범죄 예방 교육 확대: 촉법소년의 급증에 대응하여 학교 및 지역사회에서의 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연계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 구도심 환경 개선: 범죄에 취약한 구도심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셉테드 기법을 적극 활용하여 범죄 발생 가능성을 줄여야 합니다.
-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 강화: 생계형 범죄 예방을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합니다.
이러한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대구광역시의 범죄 발생률을 낮추고, 시민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참고문헌
대구광역시 경찰청, "2023년 대구광역시 지역별 범죄 통계", 2023
국가통계포털, "범죄발생건수", 2023
동아일보, "대구 중구-서울 중구-광주 동구 강력범죄 톱3", 2013
영남일보, "최근 5년간 대구서 여성대상 범죄 8천500건 이상 발생", 2024
대경일보, "최근 3년간 촉법소년 대구 2.68배↑... 전국서 증가 폭 최다", 2024
평화뉴스, "대구 '교제폭력' 상담 3배 이상 늘어도...피해자 지원예산 삭감하는 정부", 2024
로컬실록지리지, "대구중구 범죄율 문제",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