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느덧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2025년 상반기에 한국 독자들이 어떤 책을 가장 많이 읽었는지, 그리고 어떤 독서 트렌드가 나타났는지 분석해보았습니다.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르별, 출판사별, 저자 성비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1. 2025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TOP 10
2025년 상반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들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소년이 온다 (한강/창비)
- 채식주의자 (한강/창비)
-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문학동네)
-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김민준/위즈덤하우스)
-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비즈니스북스)
- 돈 공부를 시작하고 인생의 불안이 사라졌다 (할미언니/리더스북)
- 트렌드 코리아 2025 (김난도 외/미래의창)
- AI 2025 트렌드&활용백과 (김철수 외/영진닷컴)
- 세상 친절한 환율수업 (박양숙/다산북스)
- 말의 힘 (재레드 서울/현대지성)
2. 장르별 트렌드 분석
2-1. 소설류 – '한강 신드롬'이 주도
2024년 10월, 한강 작가가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강 신드롬'이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소설 분야에서는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상위권을 석권했습니다. 특히 '소년이 온다'는 2024년 10월 3주부터 12월 3주까지 10주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한 후, 2025년 새해에도 첫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소설 분야에서는 국내 작가뿐만 아니라 노무라 미즈키의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 기욤 뮈소의 '미로 속 아이'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양귀자의 '모순'과 정대건의 '급류'와 같은 기존 작품들이 젊은 세대 독자들 사이에서 재조명되는 '역주행' 현상도 눈에 띄었습니다.
2-2. 자기계발서 – 여전한 강세
자기계발 분야에서는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전자책 구독 서비스 '크레마클럽'에서는 이 책이 2025년 첫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자기계발 장르는 전년 대비 15%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보이며 여전히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3. 경제·경영서 – 불확실한 시대, 재테크에 대한 관심 고조
2025년 상반기에는 '돈 공부를 시작하고 인생의 불안이 사라졌다', '트렌드 코리아 2025', '세상 친절한 환율수업' 등 경제·경영 관련 도서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습니다. 특히 경제 유튜버 '할미언니'의 재테크 서적이 3위에 오르며 인터넷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서적 판매에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4. IT/AI 관련 도서 – 'AI 워커 시대'의 도래
2025년 상반기에는 'AI 2025 트렌드&활용백과'와 같은 AI 관련 도서가 베스트셀러 7위에 오르며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하려는 독자들의 열기를 반영했습니다. IT/AI 관련 서적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독자층 분석
3-1. 연령대별 선호도
2025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구매층을 분석해보면, 연령대별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소년이 온다'의 경우 50대가 35.7%, 40대가 33.4%, 30대가 14.8%의 구매 비율을 보이며 주로 중장년층에서 사랑받았습니다. 반면 10대는 '주술회전 28 더블특장판'과 같은 만화책을, 20대는 '2025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 2, 3급) 상'과 같은 수험서를 주로 구매했습니다.
특히 전자책을 찾는 독자층은 점점 젊어지고 있습니다. 예스24의 전자책 구독 서비스 '크레마클럽'에 가입한 2030세대의 비중은 2023년 56.5%에서 2024년 57.0%, 2025년 60.2%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는 젊은 세대가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통해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2. 저자 성비 분석
2025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TOP 20의 저자 성비를 분석한 결과, 여성 작가 8명(40%), 남성 작가 12명(60%)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설 분야에서는 여성 작가의 비중이 55%로 남성 작가보다 높았으며,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남성 작가의 비중이 75%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을 비롯해 양귀자, 공지영 등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문학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경제·경영 및 IT 분야에서는 여전히 남성 저자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경제 분야에서도 '할미언니'와 같은 여성 인플루언서의 저서가 높은 순위에 오르며 변화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4. 출판사별 분석
2025년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출판사별로 분석해보면, 대형 출판사와 중소 출판사 간의 경쟁이 치열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창비 - 한강 작가의 작품 강세로 소설 분야 주도
- 문학동네 - '작별하지 않는다' 등 문학 작품 강세
- 비즈니스북스 - 경제·경영 분야 강세
- 위즈덤하우스 - 자기계발 및 에세이 분야 강세
- 다산북스 - 경제·경영 도서 및 실용서 강세
전통적인 대형 출판사인 창비와 문학동네가 소설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비즈니스북스와 다산북스가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특히 위즈덤하우스는 자기계발 및 에세이 분야에서 선전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5. 독서 트렌드 종합 분석
2025년 상반기 독서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 '한강 신드롬'의 영향력 -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향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 자기계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 AI와 미래 기술에 대한 관심 증가 - AI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 젊은 세대의 전자책 선호 -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전자책 구독 서비스 이용이 증가했습니다.
- 다양한 장르의 공존 - 문학, 자기계발, 경제, IT 등 다양한 장르가 독자들의 사랑을 골고루 받았습니다.
6. 결론 및 전망
2025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분석 결과, 한국 독자들은 문학적 깊이와 실용적 지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독서 패턴을 보였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한 한국 문학의 위상 제고가 독서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AI와 같은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하반기에는 더 많은 신진 작가들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독자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전자책과 오디오북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독서 형태의 다변화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독서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통찰력을 키우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2025년 하반기에도 다양한 책들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분석은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의 2025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예스24 2025년 새해 첫날 베스트셀러 트렌드 분석 보도자료, 디지틀조선일보 2025년 1월 4일자 기사)